항동은 서울이 아니라 행정구역상 경기도 부천에 속하는 줄 알았습니다. 과거 사진 취미를 병적으로 앓고 있을 때 이곳 항동을 여러 차례 왔었으며 항동의 철길을 걸으며 "서울에도 이런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참 좋겠는데!" 했었지요. 항동이 서울 구로구에 속한다는 사실을 오늘 9로평상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지도 모릅니다.ㅎㅎ
구로평상 간단 소개
상호 : 9로평상
구분 : 카페, 디저트
위치 : 서울 구로구 서해안로 2134 (항동 238-3)
항동 푸른 수목원 건너편
전화번호 : 0507-1402-2382
오픈 : 10:00
라스트오더 : 21:30
클로즈 : 22:00
예약해야만 가능한 별도 공간 존재
음료와 베이커리 비중이 비슷한 대형카페
1인 1 음료
친절한 직원들
커피, 음료값 매우 비쌈(빵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테이크 아웃 할인
화장실 : 남녀구분, 청결, 건물규모에 비해 비좁다.
주차장 : 카페의 규모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공간
주관적 평가 : 4.1점(5점 만점)
대형카페 최악의 주차장
70년도 말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 세종문화회관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서양의 건축법이 만나 탄생한 기념비적인 건축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가용이 증가하자 주차장의 부재로 곤란을 격기 시작했으며, 결국 부랴부랴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주차장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미래를 내다보는 건축가의 안목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뭐 그때는 자가용이 없었던 시절이라 건축설계에 실수를 범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 방문한 구로구 항동의 9로평상은 최근에 지어진 대형카페임에도 주차장의 규모를 철저하게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건축상을 수상했다는 건축가 곽희수의 주차장 설계는 낙제점입니다. 항동이 대중교통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곳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 수 있음에도, 이만한 대형카페를 만들면서, 승용차 10여 대가 겨우 주차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은 대형카페 9로평상에 단 한 사람 밖에 사용할 수 없는 화장실이 단 한 곳 밖에 없는 것과 같은 격입니다. 천만다행으로 주차는 했습니다. 이곳 주차장이 만차라면 다른 곳에 주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많이 걷는 것에 불만이 없다면!ㅠㅠ
대형카페 9로평상의 안내문
엘리베이터 내에 붙여진 안내문입니다.
아래 메뉴판에서 커피 및 음료의 가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비쌉니다. 커피 한 잔에 1만 원입니다. 커피값이 비싼 대신 보상을 해줍니다. 단골손님이 되면 상품도 줍니다.
특이한 점은 커피가 1+1입니다. 다 마시고 한잔 더 달라면 줍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인 1 음료를 많이 강조합니다. 지키지 않을 경우 어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9로평상 층별 안내문입니다.
1층 : 공동체 발전소 - 틈새 라운지, 공동체 평상, 직원 복지공간, 그리고 주차장
2층 : 커피 발전소 - 커피, 베이커리 주문하는 곳, '불로문'
3층 : 관람 평상, 머신 BAR, 뫼비우스의 계단, '모꼬지 룸'
4층 : 초콜릿 공장, 야외 스탠드 평상, '사랑방'
5층 : 루프탑, 푸른 수목원 전망대, 9로평상, '비밀의 정원', 공중 산책로
2층입니다. 진열되어 있는 빵을 고르고 커피 및 음료를 주문하는 곳입니다. 홀의 중앙에 모셔진 기계는 커피 볶는 기계로 추정됩니다. 꽤 많은 공간을 할애했습니다.
2층 엘리베이커 앞에 있는 원두입니다. 두 분의 아낙네가 커다란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커피를 옮기는 모습입니다. 이이오피아 느낌입니다.^^
커피에 관련된 그 무엇과 커피에 대한 설명을 많이 비치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네요. 아래 커피맛에 대해 언급을 별도로 하겠지만 "이 정도의 커피맛이면 그 가격 인정 안 할 수 없지!" 정도로 커피맛에 정통한다면 모를까, 나 같은 커피 문외한은 설명을 봐도 설명이 안됩니다.ㅎㅎ
주문하는 곳입니다. 다행히도 줄을 서는 정도는 아닙니다.
구로평상의 메뉴판
커피
커피 음료 주문 시 (리필 커피 One more coffee 브루잉 커피 1잔)
아메리카노 - 원두선택 9,000원
구로 블렌드 - 마시기 편한 데일리 커피 9,000원
평상 블렌드 - 라이트한 산미가 매력적인 커피 9,000원
디카페인 - 콜롬비아 슈가케인 9,000원
콜드브루 - 과테라 싱글 오리진 9,000원
콜드브루 라떼 - 과테말라 싱글 오리진 9,500원
카페라떼 - 락토프리 우유 변경 가능 9,500원
바닐라 라떼 10,000원
초콜릿
빈투바 초코라떼 도미니카 싱글 오리진(무첨가) - OnlyIced 9,500원
Beverage
애플 주스 100% 사과 착즙탄산 주스 8,000원
진한 단호박 식혜 - 엿기름, 맵살(국내산), 단호박(국내산/뉴질랜드) 8,500원
망고주스 - 100% 망고 첨가물 제로 9,500원
레모네이드 - Only Iced 10,000원
자몽에이드 - Only Iced 10,000원
카오닙스 에이드 - 도미니카 싱글 오리진 - Only Iced 10,000원
한라봉 에이드 - Only Iced 10,000원
딸기라떼 - Only Iced 11,000원
스페셜
체리콕 시즌메뉴 10,000원
알코올
카카오닙스 비어 - 무알콜 10,000원
하이볼 애플 12,000원
하이볼 자몽 12,000원
하이볼 블론드 12,000원
하이볼 와인 12,000원
하이볼 카카오닙스 12,000원
스위트 하우스 와인 with 초콜릿 14,000원
TEA
카카오닙스 콜드브루 도미니카 싱글 오리진 8,000원
분홍반지 - 히비스커스 제주유자피 문경오미자 베리 Only Iced 8,500원
카모마일 멜란지 카모마일 레몬그라스 페퍼민트 Only Hot 8,500원
밀크티 - 직접 끓여 만든 진한 수제 밀크티 Only Iced 9,500원
허니레몬 진저티 Hot or Iced 9,500원
오렌지 자몽티 Only Hot 9,500원
어린이 전용
어린이 주스 4,000원
어린이 초코 - 도미니카 싱글오리진(무첨가) - Only Iced 5,000원
할인 혜택
텀블러 할인(매장 내) -1,000원
테이크아웃 할인 - 주류제외 -2,000원
10만 원 선불권 - 10% 할인 + 커피음료 1잔 선물
30만 원 선불권 - 15% 할인 + 모든 음료(주류 제외) 2잔 선물
**중복할인불가**
#1인 #1 음료주문부탁드려요(베이커리, 디저트 제외) - 빵을 아무리 많이 사더라도 음료는 무조건 1인당 한잔씩!!
주문하는 곳을 등지면 아래 베이커리 진열대가 보입니다. 커피, 음료에 비해 빵의 가격은 혜자롭습니다. 꽤 다양한 종류를 구비해 놓았습니다.
3층입니다.
3층 역시도 홀의 한가운데는 알 수 없는 내용의 무엇이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3층에서 4층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관람평상입니다. 계단 하나의 깊이를 길게, 넓게 만들어 그곳을 평상으로 이용하는 설계입니다. 이곳 카페명이 9로평상인 점을 생각한다면 "결국 나올 것이 나왔네~!" 싶습니다.ㅎㅎ
평상(平床)은 한자어입니다.
평 : 平 평평할 평
상 : 床 평상 상
평상은 '나무를 이용하여 사람이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물'입니다. 9로평상의 평상은 공간의 절반만 나무입니다. 즉, 넓은 계단의 반은 나뭇결이 살아 있는 원목을 이용했지만 나머지 반은 알 수 없는 마감에 레더(Leather)를 입힌 형태입니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질감과 색감을 보장하지만, 원래 평상이 딱딱한 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물이지만 그래도 편안한 시간을 가지기에는 평상의 질감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엉덩이 살이 없으신 분은 오래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평상은 단단합니다. 평상뿐만 아니라 9로 평상의 의자는 모두 단단한 재질입니다. 포근, 푹신함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점은 편안한 카페라는 항목의 점수를 많이 잃는 결과를 낳습니다.
평상의 넓이가 넓다 보니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평상 주변에도 붙어있고 엘리베이터에도 붙어 있습니다.
4층입니다.
테이블과 테이블 간의 간격이 좁아 쾌적한 환경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4층에서 루프탑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이곳 역시 평상이 존재하지만 이용하는 손님은 단 한 사람도 없었지요. 날씨가 더운 날이나 추운 날의 야외 평상은 관상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곳 평상은 햇빛을 막아주는 별도의 시스템도 없습니다. 자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여느 카페와 마찬가지로 루프탑은 어린이 접근 금지 공간입니다. 위험합니다.
여기서부터 루프탑 전경입니다.
구로평상이라는 커다란 로고 옆에 건축가 곽희수가 있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가장 자연스러운 건축자재는 돌과 나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구로평상의 루프탑은 매우 자연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봅니다.
비밀의 정원
단체석으로 보이며 예약에 의해서만 이용 가능합니다.
얇고 위태로운 유리벽 한 장을 뒤로하고 구로평상 루프탑의 전경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뒤로 보이는 아파트와의 경계선도 모호하고, 광활한 루프탑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는 못했네요.
건축가 곽희수가 표현하고자 했던 9로평상 중 가장 9로평상다운 곳이 이곳, 루프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날씨가 덥지만 않았다면 불편한 평상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날씨만 도와줬다면 아마도 9로평상의 루프탑은 영업시간 내내 만석을 기록할 것입니다.
루프탑에서 바라본 푸른 수목원입니다.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주문한 음료와 빵이 준비되었으니 더 이상의 배회를 멈추고 돌아오라고!!
우리 가족이 선택한 자리는 3층에서 4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마련된 실내 평상입니다. 널찍한 평상 한가운데 아래 사진의 플라스틱 오봉이 놓여 있습니다.
주문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늘 바게트 6,900원
구로 바닐라 라떼 10,000원
망고 주스 9,500원
한라봉 에이드 10,000원
9로평상의 메뉴판을 보다 보면 '무첨가'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원래 들어가야 하는 물질만 넣고 다른 부가적인 물질은 넣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물론, 망고 주스와 한라봉 에이즈에는 '무첨가'라는 표현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맛을 보면 "아~ 과일이 들어가는 음료는 오직 과일만 들어간 무첨가 음료인가 보네? 맛이 진하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맛이 깔끔하고 진합니다. 다만 이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얼음이 녹으면 자꾸만 물을 첨가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지요.^^*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아이템입니다. 마늘에서 추출한 진액을 최대한 많이 함유한 마늘빵(마늘 바게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늘빵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없으시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9로평상의 테이블을 선택할 때, 일반적으로 푸른 수목원을 좀 더 잘 보이는 뷰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겠지만 굳이 평상을 찾은 이유는 이 카페의 이름에 평상을 포함하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눈으로 봤을 때, 평산의 반은 딱딱한 나무지만 나머지 가죽으로 마감된 공간은 푹신한 소파의 성질을 가졌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매우 전체적으로 딱딱한 평상이었네요. 앞서 언급했지만 딱딱한 평상은 몸에 살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매우 불편한 자리이기에 카페 체류시간이 길지는 못했습니다.ㅠㅠ
여하튼..., 딱딱한 평상에 앉아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아래 사진과 같이 평상 일부에 물방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우리가 음료를 쏟았나 싶었지만 이유를 금방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었네요. 에어컨에 의한 결로 현상인지, 아니면 위층의 방수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넓은 평상을 아주 좁게 이용했던 것으로 기억될 겁니다.
루프탑에서 봤던 비밀의 정원처럼 각 층에는 예약을 해야만 이용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별도의 이용료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총평
- 푸른 수목원 뷰를 가진 대형카페입니다.
- 친절한 직원
- 깨끗한 화장실
- 예술적 가치를 느끼게 하는 건물 디자인
- 맛있는 빵과 신선한 음료
- 차별화된 예약제 공간
- 값 비싼 커피 및 음료
- 대형카페 대비 최악의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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