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화정에서 일을 마치고는 작은 딸에게 근처 카페를 검색해 보라고 합니다. 잠시 후 한옥카페라 흡족할 것이라며 내비게이션에 주소 입력까지 해줍니다. 운전을 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자세히 확인해 보니 국사봉 가는 길 초입에 위치한 카페였지요. 국사봉 가는 길은 워낙 많이 다녀본 길이라 짐작으로는 과거 코다리 요리전문점이 있었던 곳으로 짐작되었는데,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그 자리가 맞았네요. 약 1년 전쯤 코다리 음식점이었던 곳이 카페처럼 바뀐 것을 얼핏 보기는 했는데 결국 찾아가고야 말았네요. 카페이름은 '청온담'입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확인 가능하지만 북쪽 방향으로 진행하던 차량은 부득이 중앙선을 넘어야 합니다. 차량이 많지 않은 길이라 조심하면 큰 문제 발생은 없어 보이지만 실선을 점선으로 변경해 주면 좀 더 떳떳하게 청온담에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청온담의 주차장
청온담의 주차장은 도로에서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했습니다. 넓어도 너무 넓었지요. 커다란 나무로 경계되어 있는 곳까지만도 매우 넓은 주차장인데, 그 경계에는 별도의 출입이 가능한 입구가 있어 또 다른 주차장으로 인도합니다. 카페가 만석이 된다 할지라도, 카페를 찾는 사람이 모두 차를 몰아 오고 한 차량에 단 한 사람씩만 탑승했다 하더라도 주차공간은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얼핏 경계도 없는 공터 같지만 자세히 보면 주차 구획선이 잘 나뉘어 있으며, 중간중간 작은 나무가 그 구획선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차장의 대부분은 흙으로 마감되어 있어 먼지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진흙탕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편안한 주차를 하고 청온담을 맞이합니다. 딸내미가 말했던 한옥의 자취를 발견했습니다. 입구에 마련된 캐노피(Canopy)가 유일한 한옥의 흔적입니다. 한옥카페라 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카페 청온담 간단 소개
상호 : 청온담
구분 : 카페, 디저트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충장로 282번 길 31(화정동 134-4)
화정역 1번 출구에서 약 1km
전화번호 : 0507-1361-4263
오픈 : 10:30
라스트 오더 : 21:00
클로즈 : 22:00
휴일 없음
포장 가능
애견 출입금지
외부음식 반입금지
편안한 공간, 고급진 맛
베이커리 카페가 아니라 디저트 카페
화장실 : 남녀구분, 매우 청결
주차장 : 매우 넉넉함
주관적 평가 : 4.9점(5점 만점)
카페 청온담은 2층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주방을 포함한 1층은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추면서 최대한 외부의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여 인위적이지 않은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층은 오래전 우리의 전통가옥인 한옥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여기저기에 자연스럽게 산재되어 있으니 2층에서 차 한잔을 하신다면 중간중간 눈에 드는 요소들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날 겁니다.
청온담이 말하는 청온담의 뜻
청온담은 "푸름을 온전히 담다." 또는 "자연 속 따듯한(온) 담소"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이곳에 지어졌습니다. 청온담은 푸른 자연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따듯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청온담의 디저트는 제과명장이 모여 고심 끝에 개발하였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디저트에 한국식으로 재해석하여 누구든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따듯한 추억을 심고 싹 틔우는 공간입니다.
청온담의 심벌에 담긴 둥근 창 안에 세 그루의 나무는 각각 청, 온, 담의 자음을 형상화하였으며 의미 그대로 푸르고 따듯한 담소 또는 푸름을 온전히 담은 공간으로 여러분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중정의 나무가 야외공간과 실내를 연결해 주어 자연과의 경계를 허물며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합니다.
1층의 모습입니다.
1층은 주방, 주문하는 곳, 그리고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디저트를 선택하는 곳과 주문하는 곳입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위치합니다.
카페 청온담은 베이커리 카페가 아닌 디저트 카페입니다. 종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저 중 디저트 2가지 맛을 봤는데 고급짐이 상당한 디저트입니다. 제과 명장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콘셉트는 우리의 일상이 묻어나는 음식에 한국적인 음식문화를 가미하여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디저트입니다.
실제로 보면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정성이 가득합니다. 크기가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작을 겁니다. 작은 만큼 여러 조각으로 자르지도 못합니다. 순식간에 접시는 바닥을 드러내고 말지요.ㅎㅎ
"1인 1 주문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뜨입니다. '음료'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봐서, 디저트를 몇 가지를 구입하더라도 1인당 음료는 1잔씩 구입해야 하는 사악한 시스템의 카페는 아닌 것으로!ㅎㅎ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하면 미니 디저트를 드린다고 합니다. 참여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청온담의 소품입니다. 자세히 보면 다분히 한국적입니다. 적지 않은 세월의 흔적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소품들이 공간의 여기저기를 산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네 시선을 통해 모여져 결국 편안한 청온담의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1층 중앙에는 천연 돌로 만들어진 테이블이 있습니다. 돌은 크게 두 장으로 이루어졌으며 돌과 돌 사이에는 석부작이 마련되어 경계선을 만듭니다. 따라서 테이블이 두 개가 형성되는 겁니다. 석부작의 사이로는 물이 흘러 도랑을 만들고 흘러내린 물은 작은 못을 만듭니다. 카페가 자연의 일부가 됩니다.
최대한 1층의 모습을 담고자 구석에 찌그러져서 광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중앙에는 위 사진의 돌 테이블도 보이고 사진의 오른쪽에는 중정도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1층의 천장은 뚫려 있으며 나무는 2층을 향해 높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 중정하나가 1층의 개방감에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1층 구석에서 찌그러진 채로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바깥 풍경입니다. 날씨가 무더운 탓에 지금은 외면받고 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인기최고인 자리가 될 겁니다.^^
2층입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2층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밤에 다시 온다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직접등은 밝기가 강하지 않습니다. 은은한 , 편안한 간접등이 많이 이용됩니다.
2층의 일부는 실내 공간이며 나머지 일부는 실외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건물의 원래 형태인 큰 틀은 손을 안 대고 꾸미다 보니 그 틀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했을 겁니다.
아래 이미지는 2층의 외부공간입니다. 태양이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차양했으며 그 결과치는 은근함과 편안함입니다. 그렇다고 이 더운 여름날에는 이용하기가 곤란합니다. 이 공간이 인기 절정에 이르려면 아마도 2달은 지나야 할 겁니다.ㅎㅎ
자세히 보면 바닥 중간에 나무가 자라나는 것이 보일 겁니다. 1층 중정에서 천정을 뚫고 올라온 나무입니다.^^
한옥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소를 하나 꼽으라면 한지가 이용된 전통 창호를 선택하겠습니다. 청온잠은 전혀 한옥스럽지 않은 카페 같지만 눈에 드는 아름다운 요소들은 거의 대부분 한옥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들입니다.
2층 창에서 바라보는 주차장 쪽 뷰가 꽤 근사합니다. 나무가 숲을 이룬 듯 초록으로 가득합니다. 청온담의 큰 장점입니다.
주문한 메뉴 맛의 평가
망고 빙수
단맛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 자주 찾는 빙수입니다. 얼린 망고가 아닌 찐 망고입니다. 먹다가 당도가 떨어지면 연유대신 망고청을 넣으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릇이 온도 유지를 잘하는 유기라 더욱더 가능합니다.
수박 주스
수박 함유량이 100%로 추측되는 맛입니다. 여름엔 수박이 최고입니다.^^
바나나 초코 온담과 우유 온담
청온담에서 정성을 다한 디저트입니다. 앞서 간단 소개에서 언급한 것처럼 청온담은 베이커리 카페가 아니라 디저트 카페입니다. 따라서 디저트에 한 목숨 걸 수밖에 없습니다. 제과 명장 여럿이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먹어보고, 개선하고 먹어보고, 그럴싸하면 품평회를 열어 평가하기를 반복, 그렇게 하나의 디저트가 탄생합니다. 이름에 청온담의 '온담'을 붙여 작명하고 1층 냉장고에 디스플레이됩니다. 상품에 자기 이름의 일부를 부여함은 그만큼 자신감이 넘쳐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청온담의 디저트는 작습니다. 작다고 가격까지 작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구입한 바나나초코온담과 우유온담은 각각 4,800원과 3,900원으로 가성비 떨어지는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맛으로 어느 정도는 위로해 주니까 청온담에 가시면 청온담 제과명장이 만든 디저트를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바나나초코온담과 우유온담의 단면 사진입니다.^^
청온담의 로고가 인쇄된 냅킨입니다.
야외 공간
청온담의 또 하나의 자랑은 야외 공간입니다. 이 공간을 이용하는데 몇 가지 당부의 말이 적혀 있습니다.
- 1인 1 음료 주문하시고 청온담의 공간을 이용해 주세요.
- 외부에서 구입한 음식을 청온담의 공간에서 드시지 마세요.
- 연못은 관상용입니다. 절대 들어가면 안 되며 이물질을 넣지 마세요.
- 모래 놀이터 이용 시, 모래의 이동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모래에서 음식 섭취를 해서는 안됩니다.
- 음료 준비완료 안내는 카카오톡으로!
- 다 드신 식기, 쟁반은 카운터로 반납해 주세요.
- 야외라 각종 벌레가 있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한 불편함은 카운터에 문의 바랍니다.
- 즐거운 시간 마음껏 보내시고 머무르시는 동안 아름다운 고객님 마음처럼 정리 잘 부탁드립니다.
어쩌면 야외 공간의 핵심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인공연못입니다. 얼핏 나무뿌리에서 물이 솟아나는 거처럼 연출하였고 주변에 천연잔디를 조성하여 깔끔한 정원을 만들어 냈습니다. 쾌적한 날씨가 보장되는 날, 이 연못 바로 옆에 있는 자리는 번호표를 뽑아야 할지도 모릅니다.ㅎㅎ
연못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물을 뿜어내는 나무입니다. 사진을 잘 찍지 못해 나무에 달린 열매를 표현하지 못했네요.ㅠㅠ
청온담의 화장실은 정말 매우 깨끗합니다. 1층에는 남녀 화장실이 각각 준비되어 있으며, 2층은 여성만을 위한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을 알리는 안내문에 눈이 갑니다. 청온담의 로고를 만들었던 '온담체'가 적용되어 신선한 느낌의 디자인입니다.
도로변 쪽에 위치한 잔디 정원입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을 공간입니다.^^
총평
-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요소가 산재되어 있습니다.
- 순도 높은 과일 주스, 순도 높은 과일 빙수
- 고급진 맛의 디저트
- 외부의 자연은 물론이고 실내에도 자연스러운 요소를 가미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테이블과 테이블의 간격이 좁지 않아 모든 자리가 프라이빗한 공간입니다.
- 조명을 포함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모두 예쁘게 조성되었습니다.
- 드넓고 아름다운 야외 공간은 덤입니다.
- 화장실의 청결도가 매우 높습니다.
- 주차장이 매우 넓어 편리한 주차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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